주거환경연구원이 발표한 2021년 시공자 선정에 나선 전국 재개발·재건축 사업장 47곳(조합방식 26곳, 신탁방식 2곳, 소규모주택 19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9곳에 대한 공사비 현황에 따르면 전국 56개 구역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518만7천원이다. 서울 내 13개 정비구역 평균 공사비는 3.3㎡당 578만5천원, 수도권 22개 구역 평균 공사비는 3.3㎡당 504만6천원으로 조사됐다.
두산건설이 해당 조합에 제시한 공사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공사비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쟁 6개월을 맞이한 현재, 원자재 가격 폭등 및 현장 인력 노무비가 급등하면서 공사비 또한 크게 올랐다.
3.3㎡당 700만원이 넘는 공사비가 책정된 정비사업장이 있다. 서울시 종로구 사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입찰공고를 통해 공사비 3.3㎡당 770만원을, 서울 성북구 정릉골구역주택재개발사업조합은 3.3㎡당 740만원을 각각 책정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숭의5 재개발 사업에서 다른 시공사에 비해 3.3㎡ 당 70만원이 넘게 헐값으로 수주할 경우 부실공사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임대 아파트로 건설되는 인천 전도관재개발 구역 공사비는 3.3㎡당 478만원"이라면서 "임대아파트 공사비보다 낮은 두산건설의 공사비를 신뢰하기는 어렵다. 시공사 선정 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조합에 추가 공사비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흥시대야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역시 입주를 앞두고 추가공사대금을 요구한 두산건설과 2년여간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큐캐피탈 컨소시엄이 두산건설 경영권을 인수 후 공사의 수익성과 관련없이 차익을 얻기 위해 회사 외형을 키우고 있다고 봤다.
최근 5년간 두선건설 평균 매출의 76%는 건축 부문, 나머지는 토목과 플랜트 부문으로 사업구조에 있어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다.
경기 둔화 및 부동산 시장 침체 시 회사 안정성에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정비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의 저가 수주의 문제점에 인식을 같이한다"면서 "세계경제 둔화, 경기침체 우려, 금리인상 등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시장전망도 밝지 않아 두산건설의 순항을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두산건설의 주택사업은 회사의 안정성에 점점 더 기여를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산건설이 정비사업조합에 낮은 공사비를 제안한 이유를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도시정비뉴스 김아름내 기자 <저작권자 ⓒ 도시정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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