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거주 불가 말 안해..˝ 생숙 수분양자 울분 토로

오는 8월 준공 앞둔 르웨스트..수분양자들 잔금 대출 막혀 파산위기 주장

2024-02-23     김아름내 기자

주거용도로 안내받고 분양 계약을 한 생활숙박시설 계약자들이 롯데타워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분양 관계자들이 실거주가 불가능함에도 이를 고지하지 않았고 대출도 어려워 잔금을 치르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 생숙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이 오피스텔로의 용도변경을 주장하며 롯데타워 앞에서 집회를 개최했다.   © 도시정비뉴스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들은 23일 오후 2시 잠실역 인근 롯데타워 앞에서 롯데건설의 허위과장광고로 사기분양을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들은 생숙이 주택수 미포함, 취득세 및 양도세 중과 대상 제외, 전입신고가 가능하다는 분양 관계자 설명에 계약을 진행했지만 8월 입주를 앞둔 현재, 잔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1년 정부가 생활형숙박시설을 주거시설로 이용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규제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숙박업 등록없이 생활형숙박시설을 사용하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당초 2023년 10월 14일까지였던 유예기간은 2024년말까지로 연장됐다. 

 

생활형숙박시설을 오피스텔로 용도변경하려면 지구단위계획 변경, 설계변경에 계약자 100%를 동의를 받아야한다.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 876실 중 8실은 미동의 상태이다. 용도변경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8월 르웨스트는 준공을 앞두고 있다.  

▲ 롯데캐슬 르웨스트 생숙 수분양자들이 실거주할 수 있게 해달라며 집회를 열었다.  © 도시정비뉴스

송민경 롯데캐슬 르웨스트 수분양자 협회장은 "거주할 수 없는 곳에 금융권대출이 불가하다고 한다. 대출이 된다고 해도 분양가에 30% 이하로 대출한도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16일 롯데건설 담당자와 수분양자들과의 상생안을 검토해달라며 회의를 가졌지만 소극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수분양자 A씨는 "상담사가 '오피스텔 같은 곳'이라 했고 '장기숙박형태로 거주 가능하다'고 했다. 그런데 거주하지 못하는 숙박시설이라니, 숙박업자로 등록해 모텔로 운영해야한다니, 분양사기다. 르웨스트를 거주 가능한 오피스텔로 변경해달라"고 촉구했다. 

 

수분양자 B씨는 "아파트 분양에 청약 점수가 모자랐고, 르웨스트 분양권을 샀다. 상담사에게 자녀들이 살 것이라고 했다. 그 누구도 '거주 불가'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굴지의 롯데건설을 믿고 중도금을 냈는데, 지금은 좌절하고 있다"면서 "롯데건설은 주소를 이전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수분양자 C씨는 "주택수 포함 안되고 실거주 가능하고 규제도 받지 않는다며 로또라 했다.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계약했는데 실거주가 안된단다. 숙박업만 해야하고 전입신고를 하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오피스텔이 되려면 용도변경, 지구단위변경을 하라는데 은행서 잔금대출도 해주려 하지 않고, 웬수같은 르웨스트를 어찌해야하냐"며 눈물을 보였다. 

 

도시정비뉴스 김아름내 기자